양계협회, 산란계 자율 감축키로
계란가격 폭락 '고육지책'
양계협회가 계란값 안정을 위해 산란계 자율감축을 추진한다.
농가의 자발적 감축만이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상은 10만 마리 이상 사육농가, 대상계군은 4월 1일 기준 55주령 이상 계군 전체로 도태 후 신계군 입식시에도 기존 사육규모 대비 15% 감축 입식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2016~2017년 당시 AI 발생농가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으로 계란값이 안정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산란계를 감축한다 하더라도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감축에 따른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농가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여부도 의문이다.
또한 노계 수요부진으로 도계장에서 작업을 거부하거나 처리비용을 요구하는 문제 개선과 함께 계란 소비촉진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계란가격은 예년의 반 토막 수준까지 폭락해 산란계농가들이 줄도산의 위기를 맞고 있다.
3월 현재 계란가격은 수도권 기준 왕란 81원, 특란 71원, 대란 58원, 중란 47원, 소란 39원으로 시중에는 판당 2천 원대 계란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가격 수준으로는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해 계란을 출하할 때마다 본전은커녕 손해가 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추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AI로 전체 산란계의 약 30%가 매몰돼 계란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기 때문. 그 결과는 산란계 입식급증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현재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신계군 증가로 3∼5월 계란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내외로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산지가격도 전년보다 절반 이상 하락한 특란 10개 기준 900∼1000원으로 전망했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