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젖소 잔류물질 검사 ‘초긴장’
농식품부·식약처, 다음 달부터
농가 휴약기간 철저 준수
축사 환경관리 만전 기해야
정부가 산란계와 젖소(우유)에 대해 농약성분 등 잔류물질 검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축산업계에 김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이 불거지면서 정부는 ‘식품안전 개선 종합 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 대책에 따라 산란계 농장에 대해 연간 1회 이상 5월에 잔류농약 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따라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전국의 모든 산란계농장에 대한 피프로닐 등 잔류농약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의 검사도 강화해 전통시장과 온라인쇼핑몰에서 유통되는 물량도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에 대한 검사도 5월 중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예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집유차량과 유업체의 저유조를 대상으로 항생물질과 합성생균제, 잔류농약 등을 검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수 조사가 어려운 만큼 집유차량 40대(낙농가 300호 분량)와 저유조 100개소를 대상으로 약 67종 물질의 잔류를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전국의 낙농가를 대상으로 서면을 통해 우유의 잔류 물질 혼입 요인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안전과 관계자는 “우유의 잔류물질 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위탁 사업자를 공고했고 5월 중으로 선정할 계획”이라며 “시범사업으로 진행해 우선 원유의 오염도를 파악하는 수준에서 시행하고 검사 결과 발표와 조치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산란계와 젖소를 대상으로 잔류물질에 대한 현장 조사를 앞두고 해당 축산농가들이 축사 환경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혹시나 문제가 불거지지나 않을까 우려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살충제 달걀로 인해 급격한 소비위축과 가격급락 등으로 확산됐던 문제가 되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살충제 달걀 문제가 너무 큰 파장을 몰고 와 협회 차원에서 피프로닐 등 잔류농약이 또다시 문제되지 않도록 회원농가들에게 철저한 청소 등을 주문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발표했던 진드기 방제기술 지원과 전문방제 시범사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도 “우유 잔류물질 검사에 대비해 낙농가들에게 축사 주변 환경관리, 휴약 기간 준수, 철저한 납유관리 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