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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0-07 00:00
20년 세월이 흘러도 계란 값은 134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550  

솔' 담배를 기억하는가? 애연가 치고 '솔' 담배를 기억 못하는 이 없으리라. 1980년 초 500원이면 한 갑을 살수 있었다. 그 것으로 애연가들은 최고의 하루를 살았다.

그 당시 전철 값은 200원(1구간)이었다. 계란 한 개가 54원할 때였다. '솔' 값이 계란보다 10배 정도 비쌌던 시절. 그래도 샐러리맨들의 부담없는 '솔' 연기는 사무실이고 술집이고 간에 가득찼다.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 솔 연기가 아직도 모락모락 피어난다. 없어진 줄 대부분 알지만 농촌에 농민들은 아직도 '솔'을 찾는다. 가격도 저렴하다. 한갑에 200원이다. 450원으로 출발해 500원 짜리 '솔'이 200원으로 떨어졌으니 하루가 힘겨운 영세농민에겐 친구같은 위안이다. 올 8월 여름은 무던히도 더웠다. 수은주 37도는 보통이었다. 사람도 못 견디는 살인적인 찜통더위... 이런 찜통에 털 달린 닭들이야... 전국의 수없이 많은 닭들이 쓰러져갔다. 그 비싼 사료 먹여 키운 닭들이 일시에 쓰러져갈 때 양계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계란 값이 대거 올랐다. 109원을 맴돌다가 129원까지 치솟더니 지금은 134원까지이다. 추석때까지 더 오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두 찜통더위에 폐사한 닭 덕분이다. 울어야할지 웃어야 할지.

이틈에 호들갑 소리도 들린다. "요즘 계란 값이 너무 좋아. 129원... 134원. 야~요즘 채란인들 돈 좀 만지겠구먼." 사실이다. 대한민국 양계사에 134원은 분명 기록될만한 기록이다. 1980년도 초 54원하던 계란값이었다. 외환위기때 122원까지 했다. 그게 다시 1원1원 올라서 134원이 됐으니 지난 8월의 134원은 올림픽 기록만큼 소중하다.

육계가격도 좋은 편이었다. 2천원까지 했다. 말복 날, 삼계탕집은 메어졌다. 복잡한 시간을 피해 30분 댕겨 미리 갔는데도 장사진이었다. 모두가 즐거운 장면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그 기록은 며칠을 버티지 못 할 것이다. 8월25일 현재 육계가격은 1천5백원으로 떨어지고 있다.

매일 황금알을 기대하는게 우리 양계인이지만 그 황금 암탉이 며칠을 버틸 것인가. 이제 반짝 삼복특수에 거는 일희일비는 접어야된다. 지난 삼복더위에 양계협회는 팀 중심으로 양계산업 종합발전대책을 만들어 냈다. 그 중에 눈에 띠는 대목이다.

그 첫째가 양계산물 유통구조 개선 분야다. 현재 농가에서 생산한 양계산물은 복잡한 다단계 고비용 구조로 유통된다. 그러니 아무리 농가에서 황금알을 낳는다해도 농민 손에 쥐게 되는 대가는 늘 불만이다. 공판장 설립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중요하다. 요즘 주변에 욕심이 눈을 가리는 외식업자들로 인해서 맘이 서글프다. 농민이 2천원에 생산한 닭을 10배이상 통닭가격으로 받는다. 일시적으로 떼돈을 번다고 속으로 좋아하겠지만 그것은 소비둔화와 소비자의 저항만을 부를 뿐이다.

더 이상의 황금암탉의 '배가르기'는 안된다. 자멸을 초래할 뿐이다. 계란 2개 팔아서 솔담배 한갑 사는 처지지만 우리 양계인들도 그리 얍잡아 봐서야 되겠는가? 힘 모으고 뜻 모아지는 그날을 희망해본다.

 

신동헌/양계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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