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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1-20 00:00
내 사랑 머무는 날엔
 글쓴이 : 사랑과 기… (61.♡.121.111)
조회 : 18,460  

      내 사랑 머무는 날엔
       
                - 조용순 -
       
      가슴이 무너지듯 
      그대가 그리운 날은 
      겨울 찬비가 시렵게 내리는 날이다 
      어둠이 살포시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이면 
      억새풀 사그락 사그락 빈몸으로 떨고 있고 
      벗겨진 내 마음엔 그리움 으스스 떨고 있다 
      
      내 사랑 그리움아 
      이런 날은 침묵의 늪에 누워있지 말고 
      울고 싶으면 그냥 울자 
      성애 낀 가슴으로 차가운 세월이 
      빙산을 만들어 가지만 
      남아있는 눈물 한 방울도 
      모두 쏟아내고 돌아 가자 
      
      이렇게 울며 기다리다 
      노을진 바다에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땐 맑은 눈으로 서로 마주 보자 
      내 사랑 머무는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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