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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01 00:00
잡 초
 글쓴이 : 사랑과 기… (211.♡.45.11)
조회 : 4,015  

애기풀
저희 홈에 올라온 글인데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어 옮깁니다. 저희 홈에 야생화를 올려 주시는 Moon님 작가의 글입니다. 한번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어느날 모 고아원에 자원봉사를 갔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많은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나와 저는 별로 할 일이 없더군요. 그러자 원장님이 오셔서 오늘은 학생들이 많으니 원생들과 주변에 잡초를 뽑아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예닐곱명의 원생들과 잡초를 뽑으러 나가게 되었습니다. - 자 얘들아! 잡초 뽑으러가자. - 네에~ 원생들과 잔디밭으로 으르르 몰려나갔습니다. 그런데 꼬마아이가 - 어? 선생님 여기 꽃이 피었어요. - 아! 그래, 그렇구나 꽃이 피었네. 그래. 이건 큰개불알풀꽃이란다. 그러자 저쪽에서도 - 선생님 여기도 꽃이 피었어요. - 어디보자. 이건 주름잎이라고 하는 꽃이구나. 그러고 보니 여기 저기서 꽃이 피었단 소리가 들려 옮니다. - 이건 개불알풀꽃, 이건 서양민들래, 어! 여기엔 조개나물도 피었구나. 잡초 뽑으러 들어간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꽃이름 불러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 선생님! 어른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돌아보니 원장선생님이 - 잡초를 뽑아 달랬는데 뭐하고 계세요. 하고 반쯤은 역정어린 소리를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아이들 하는 말 - 원장선생님 여기는 잡초가 하나도 없어요. - 전부다 예쁜 꽃만 있어요.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잡초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가끔 보면 잔디도 잡초라 하고, 예쁜 꽃을 피우는 야생화도 잡초라 하고, 심지어는 벼나 보리, 콩과 같은 곡식도 잡초라고 한답니다. 유행가 가사에 의하면 이름 없는 것이 잡초라 하는데... 우리가 모를 뿐이지 잡초라 하는 것은 모두가 이름을 가지고 있고, 또 예쁜 꽃을 피운답니다. 그러면 진정 잡초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분 잡초의 정의를 내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민들레와 배추 흰나비
흐르는 곡 - 김 태곤의 松鶴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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