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농장, 친환경인증 반납 속출
살충제 사용 안한 농가도
‘피프로닐 설폰’ 지속 검출
“오히려 불이익만” 무용론
산란계농장의 친환경인증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해 8월 살충제계란 사태 후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은 농가의 케이지와 사료통, 축분 등에서 살충제 대사산물인 피프로닐 설폰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프로닐 설폰은 단순 물 세척만으로 제거되지 않고 오랜 시간 농장에 잔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산란계농가의 대부분이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실시한 산란계농가의 피프로닐 설폰 오염도 조사가 이같은 주장의 반증.
실제 희망농가 98개소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네덜란드 기준인 100㎠ 당 1㎍를 초과한 농가가 77%인 75개소로 드러났다.
때문에 친환경인증이 오히려 농가들에게 불이익이란 인식이 확산되며 산란계농장의 ‘친환경 인증서’ 반납이 줄을 잇고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10일부터 실시된 산란계농장 살충제 전수조사도 인증서 반납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살충제 전수검사는 일반농가의 경우 계란만 실시하지만, 친환경농가의 경우 축분과 계란을 함께 검사한다는 것. 때문에 축분에서 살충제 잔류물질이 검출될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농가들이 인증서 반납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5월 현재 720여의 친환경농가 중 절반 이상인 380여 농가가 양계협회에 인증서 사본을 반납했으며, 민간인증기관에 인증을 반납한 경우도 50여 농가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인증갱신 포기 농가와 인증반납 농가의 증가로 앞으로 친환경 인증농가는 급감할 전망”이라며 “현실에 맞는 인증제 개정이나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