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축종별 결산> 4.양계
올해 양계부문은 공급과잉 양상으로 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다. 육계산업은 닭고기 공급과잉에 따른 산지시세 하락으로 불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산란계도 사육마릿수 확대와 입식마릿수 증가로 인한 계란 수급 불안정 심화, 계란 품질에 대한 안전 문제 등의 이슈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15년 양계산업의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 닭고기 공급과잉 심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종계 입식마릿수는
629만2000마리로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했다. 지난해 742만마리에 이어 올해도 종계 입식마릿수는 2년 연속 700만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650만마리 수준을 적정 입식마릿수로 보는 업계 관점을 감안하면 종계 과잉입식이 산지시세 하락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과잉입식은 일부 계열사들의 최신식 도계장 건립, 올해 초 미국산 가금류의 수입 중단에 따른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량
증가 등의 요인에 의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육계협회는 육계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병아리 도태, 냉동비축 등
업계의 자율적인 수급조절을 독려했지만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 미국산 닭고기 수입 재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4일 ‘지정검역물의 수입금지지역’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면서 지난 1년여간 금지한 미국과 캐나다산 닭·오리 등 가금류 수입을 재개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산 가금류
수입금지 조치 당시 업계는 닭고기 수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으나 브라질산 닭고기가 미국산을 전량 대체하면서 수입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늘어난 브라질산 닭고기와 함께 미국산 닭고기 수입재개로 육계시장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계열사 직영농장 운영 논란
양계 사육농가들은 지난달 4일 서울역 광장에 모여 육계 계열사의
직영농장 운영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양계협회는 올해 육계 60만마리 규모의 직영농장을 설립, 생산에 돌입한 참프레 등 계열사들의
출혈경쟁으로 사육농가들이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농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농가 사육회전수 감소와
계약조건 악화, 과잉생산에 따른 수급불균형 심화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요지부동' 프랜차이즈 치킨가격
산지 닭값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논란도 계속됐다.
이와 관련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7월 지속적인 치킨가격 상승으로 닭고기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해당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양계협회는 치킨업계가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은
스타마케팅 등 치열한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조사결과를 통해 치킨업체들이 식자재 구입
원가에 높은 이윤을 더해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어 가맹점과 최종소비자에게 이중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불량계란' 유통 단속 강화
계란에 대한 식품 안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검찰과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집중단속에 나섰다. 산란계 농장과 난가공업체 등에 대한 단속은 난가공 공장에서 폐기해야 할 깨진 달걀(파란)을
재가공, 유통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리한 규제와 단속으로 계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됨은 물론, 단속 강화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도 속출했다며 업계가 반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농수축산신문 김광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