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알 70원…물량 넘쳐 가격 뚝뚝
양계협 발표가는 104원…생산원가 한참 못미쳐
공급과잉 심화에 팔수록 적자…할인폭 더 커질 듯
“지금 현장에서는 특란 한 알이 7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생산원가를 밑돈지 이미 오래고, 체화된 물량은 덤핑가격으로 팔려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기도 이천의 한 산란계 농가는 최근 ‘가격절벽’을 맞은 계란 때문에 깊은 한숨을 내셨다. 지금 이 상태로는
농장을 운영할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계협회 발표가격에 따르면 19일 기준 특란 한 개당 104원이다. 하지만
대부분 유통현장에서는 생산비(약 120원)에도 못 미치는 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산란계 사육수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까닭에 체화된 계란이
양계협회 발표보다 할인(DC)된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산란계 사육수수는 약 7천187만수로
전년 동기(6천767만수)대비 6.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과도한 병아리 입식과 농가의 시설 확장 등 과잉경쟁이 산란계
사육수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산란계 농가는 “시장에 계란이 넘쳐나다 보니 물량이 적체되면 울며 겨자먹기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 또 영세한 농가는 대군농가와 비교해 생산비 자체에서 경쟁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요즘에는 다음 후보닭을 살 수 없을
정도다”라며 “심지어 산란성계육 출하가 지연되면서 물량을 줄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2월 계란 할인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2월~1월에는 연말특수와 명절특수가 있어 체화된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됐지만, 2월에는 유난히 명절이 길었던 탓에 5일 내내 계란을 유통하지 못했고, 이에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덤핑가격으로 판매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명절 이후 각 가정에서 남아있는 계란으로 소비가 정체돼 계란가격은 계속해서 내려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축산신문 서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