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과잉 몸살 백세미 탓?
삼계탕용 치킨으로 사용
삼계탕으로 주로 쓰이고 있는 백세미(삼계)가 치킨용 육계로 사용되면서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육계시장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세미는 산란 실용계 암탉과 육용종계 수탉의 교배로 생산된 알을 부화시켜 사육된 닭으로 최근 일반 육계보다 맛과 육질에 대한 우수하다는
여론이 생기면서 백세미를 찾는 소비자가 점차 증가해 산업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백세미가 치킨용 닭으로 대체되는 이유는 백세미가 육계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 사용하는 육계 6호의
가격은 약 3800원으로 같은 크기인 백세미 65호의 가격 2650원보다 1000원 이상의 원가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일부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육계보다 비교적 저렴한 백세미를 사용해 육계공급과잉으로 닭고기가 남아도는
상황”이라며 “백세미까지 더해지면서 육계산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도계 마릿수는 1억3400만수로 2011년 1억3300만수에 비해 100만수(0.7%)가량
증가했으며, 2015년 11월 기준 삼계 도계 마릿수는 1억4000만수로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육계산업에서 백세미 도계율은
2015년 상반기 기준 약15%를 차지하고 있다.(축산경제신문 안기범 기자)
또한 백세미를 사용하는 닭고기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증가로 인해 백세미 산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백세미용 씨알은 종란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축산법상 종란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고, 이에 대한 방역관리요령도 마련돼 있지 않아
질병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종계·부화장은 정부의 방역관리요령에 의해 관리를 받고 있지만 백세미를 관리하기 위한 관련 법안이 없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종계농가는 지난 2008년 정부의 가금티푸스 방역정책 일원화를 위해서도 백세미의 씨알생산 농가를
‘종계·부화장방역관리요령’에 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협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산업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질병 근절과 육계 대용으로 판매·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세미도 종계에 준하는
방역관리요령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축산경제신문 안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