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까지 물량감축 ‘가격 호조’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이 다가오면서 육계업계의 복경기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때이른 무더위와 함께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계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육계 가격은 이달
1일부터 상승세가 계속되며 kg당 육용실용계 대닭(1.6kg 이상)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3% 상승한 1600원을 기록했다. 또한
중닭(1.4~1.6 미만)과 소닭(1.4kg 미만)은 1700원, 1800원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각각 30%, 23% 올랐다.
이같은
가격 오름세는 복경기 시작인 초복을 대비해 계열사의 입식 조절에 따른 것으로 5월부터 6월 초까지 6주간 진행된 병아리 450만마리 렌더링과
냉동비축 등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육계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주요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8% 정도의 물량
감축을 하는 등 최대한 시세를 형성키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라며 “초복까지는 지금의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계열사에서 진행된 병아리 렌더링과 냉동비축은 단기적 대책에 불과해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한편에선 나오고 있다.
양계산업의 고질적인 공급과잉 현상으로 여름철 닭고기 수요증가에도 공급을 크게 감축시키지 못해 육계 산지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복경기가 있는 7~8월 도계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9.2%, 5.2% 증가한 1억2615만마리, 9533만마리로
전망돼 육계 산지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육계 산지가격도 지난해보다 하락한 kg당 1200~1400원,
8월은 1000~1200원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양계협회 관계자는 “지금의 육계가격 상승은 지난달 이뤄졌던 계열사의
자율감축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며, 초단기적인 대책인 만큼 복경기까지 현재의 가격대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단기 수급대책보다는 내년을 준비하는 중장기 육계산업 발전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농수축산신문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