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농가 딱정벌레 골머리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승
닭 스트레스 성장 지연
질병 전파시킬 우려까지
주기적 소독·위생에 주의
최근 육계농가들이 딱정벌레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며 딱정벌레가 기승을 부리며 육계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딱정벌레로 불리는 이 곤충의 정식명칭은 외미거저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딱정벌레는 2000년대 초반 해외에서 수입된 목재로부터 국내에 유입돼 현재 대부분의 육계농가에서 확인되고 있다.
성충의 색깔은 황갈색~검은색이고 몸길이는 6mm 내외, 산란수는 110여 개다. 유충은 7.5mm 내외로 깔짚 내에서 성장한다. 먹이는 닭사료, 계분, 폐사계, 파리알 등 잡식성으로 성충은 2년까지도 생존하는데, 성충이 번데기가 되기 위해 나무, 우레탄 등 단열재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때문에 한번 농가에 감염되면 박멸이 어렵고 재발 위험이 높아 구제가 어려운 해충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딱정벌레가 육계농가의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데 있다. 딱정벌레로 인한 피부 손상으로 닭고기 비품이 증가하는데다 밤에 날아다니는 습성 탓에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지연된다는 것. 또한 사료 오염과 함께 대장균증 등의 질병을 전파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육계농가는 “최근 계사 내 딱정벌레로 인해 가피 닭이 증가했다”면서 “이로 인한 비품 발생률이 2% 정도로 추정되는 등 농가 수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계사 시설을 파괴하는 점도 문제 중 하나다. 딱정벌레 유충은 우레탄 벽과 샌드위치 판넬 내 스티로폼에 구멍을 뚫는데 이는 시설보수 및 단열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딱정벌레는 계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범”이라며 “계사가 손상되면 열 손실과 응결수 발생으로 난방비가 더 들어간다”고 밝혔다.
가장 효과적인 근절방법은 출하 후 깔짚을 제거한 빈 계사에 약제 처치와 소독 등의 예방적 방제를 실시하는 등 딱정벌레 밀도를 최대한 줄인 후 입식하는 것이다. 또한 사육 중 폐사계를 즉시 제거하고 계사 내외부에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도 딱정벌레 증식 억제에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해 한 방제 전문가는 “딱정벌레 퇴치를 위해 약제를 사용할 경우 동물용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약제만 사용하고 빈 계사 내부는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특히 친환경농가나 계사 바닥이 흙인 농가는 약제를 처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