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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산업 쿼터제 가능성 조명
자율 쿼터제 유명무실 속
이해관계 등 달라 미지수
육계산업 불황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가 떠들썩하다.
2005년 제기됐던 2006년 불황설이 빗나갔지만 그로 인해 현재의 불황은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당초 2006년 시작될 것으로 여겨졌던 불황은 2006년 4월 잠시 가격이 폭락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2006년 11월 AI이 발병 전까지
닭고기 가격이 연중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호황을 누렸다.
예상을 빗나간 육계산업의 호황은 종계의 품질 저하로 인한 생산성 악화가 원인이었지만 재미를 봤던 많은 계열사들은 2005년보다 종계의 물량을
더욱 늘려 잡았고 이에 편승해 주요 원종사들이 원종계 수입을 늘리면서 장기불황의 단초를 마련했다.
웬만해선 가격을 내리지 않았던 종계값을 30% 인하하는가 하면 실용병아리는 100원에서 5개월째 요지부동이다. 상장사인 하림, 마니커, 동우
모두 계속해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현재 들어와 있는 원종계와 종계가 계속 생산을 지속할 2~3년 동안의 시장은 암울한
상황이다.
계획생산의 시도 그리고 호황
육계산업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유례가 없는 호황을 이어왔다.
2006년이 생산성 악화로 인한 예상치 못한 호황이었다면 2004년과 2005년은 예정된 호황이었다.
2003년 AI발병으로 업계가 자칫 모두 공멸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하림, 삼화, 한국원종 원종삼사가 정부의 지도아래 원종계 쿼터제
실시를 합의했고 적정물량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AI로 인해 주춤했던 소비가 되살아나기 시작하자 2년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때의 호황이 적정생산에 따른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닭고기 계열사들은 이를 망각한 채 점차 물량 늘리기에 나섰다. 병아리가 시장에서
달리자 가격이 폭등했고 많은 계열사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직영 종계장과 부화장의 규모와 수를 늘려갔고 수요가 늘면서 이번엔 종계 수요가
폭증하면서 쿼터제는 2005년 깨지고 말았다.
쿼터제 의견분분
공급이 초과하고 가격이 폭락할 경우 쿼터제 도입의 필요성은 늘 제기 됐다. 낙농업계의 쿼터제도 사상 유례 없는 수급불안을 해소하고자 전격
실시됐다.
하지만 육계업계 내에서는 어느 주체도 쿼터제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폭락할 경우 아우성을 치는 농가들은 계열사에 모두 편입되면서 안정적으로 수수료를 받고 있어 쿼터제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죽기 살기로 기싸움을 하고 있는 계열사들로서는 혼자만 물량을 줄일 경우 다른 업체만 이득을 볼 수 있다는 피해 의식 때문에 물량 줄이기에
어느 누구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농가들이 가격폭락에 따른 피해를 입지 않고 있고 업계에서 불황을 초래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망만하고 있다.
다만 병아리 값 폭락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종계업계와 몇몇 계열사에서는 쿼터제 부활과 같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때마다 돌아온 답은 시장에 기능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때 쿼터제 도입으로 시장 안정을 가져왔던 육계산업이 이제는 몇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행동으로 그 판을 깨뜨리면서 무한 경쟁에 내 몰리게
됐고 시장기능에 따라 구조조정 될 날만을 기다리게 됐다.
AI라는 특수상황에서 정부가 챙겨준 쿼터제라는 밥그릇을 업계에서 다시 찾아 올수 있을지 현 상황에서는 미지수다.
김재민 기자
출처 : 축산경제신문(2007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