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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계열화산업 가속화
육계산업의 계열화가 더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양계협회의 종계 데이터 베이스의 전용육용종계 입식현황에서 나타난 종계농가의 병아리 납품처를 분석한 결과 일반농가와 계열주체의 비율이
2005년 6:4의 비율에서 지난해 4:6의 비율로 일반농가와 계열주체의 비율이 완전히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아리를 납품받은 일반농가 중에서도 병아리를 키워 계열주체에 판매하는 농가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으로 국내 육계산업의 80%이상이
계열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재홍 대한양계협회 과장은 "사료값 상승과 육계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반닭 사육농가 중에서 계열업체 소속 농가로 돌아선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규모화된 농가들이 거래처를 찾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주 건국대 교수는 이에 대해 "99.9% 계열화가 진행된 미국처럼 계열화는 필연적이겠지만 계열화 진척도가 빨라짐에 따라 농가들은 독자성이
사라지고 닭 값이 좋으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등 심리적인 위축이 심해지고 있다"며 "계열주체와 농가간의 갈등이 더욱 심해질 공산이 큰 만큼
농가와 계열주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분쟁을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반 닭을 사육하는 농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김영근 대한양계협회 감사는 "시장에 나온 물량이 많아지면 일부 계열주체들의 덤핑이 쏟아져 일반닭 사육농가들은 경쟁상대도 되지 못해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일반닭 사육농가들은 생존가능성을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현재와 같은 수직계열이 아닌 수평적인 계열화를 통해 농가와
파트너쉽을 가지고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경 기자(nirvana@aflnews.co.kr)
- 출처 : 농수축산신문(2008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