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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 업체들이 2월 중으로 약 8%대의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축산농가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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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업체들이 2월말 약 8%의 사료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2006년 10월 이후 무려 41~43%가 오르게 되는 것이다.
충남지역 A사료업체 관계자는 "오는 25일에서 27일 사이 인상을 발표해 실질적용은 3월 3일경 이뤄진다"며 "오는 5월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기지역 B사료업체 관계자도 "원료구매는 물론 단가도 높아져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20일 사료가격을 약 8% 인상하고 실질 적용은
3월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10월 이후 사료값 41~43% 오른셈
돼지 출하할 때마다 두당 1만7000원 적자
사료안정기금 만들어 농가 줄도산 막아야
사료값이 폭등하면서 농장 폐업은 물론 조합들의 경영악화도 가속화되고 있어 농가들은 사료업체들에게는 가격인상의 최소화, 정부에게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수위의 사료구매자금 1조원 지원 외에는 별다른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는다.
횡성군에서 한우 120두를 사육하는 박 모(57)씨는 "현재 추세라면 미국과 중국의 옥수수 값 인상으로 사료값은 계속 오를 전망이고
한·미FTA가 비준되면 미국산 축산물은 더 많이 들어오는데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성시명 양돈협회 강원도협의회장은 "양돈농가들은 한겧?TA에 대응하기도 힘든 실정이었는데 사료값 인상이 FTA보다 먼저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 상태라면 오는 3∼4월부터는 대규모 농가의 20∼30%도 양돈을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 한우사육두수 220만573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사료값 36% 인상으로 전체 한우농가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6061억7190만원
이른다.
양돈사료값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40% 정도가 인상돼 마리당 생산비용이 4만원 정도 증가했다는 것이 현장 양돈농가들의 주장이다.
실제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돼지 마리당 생산비는 사료비 13만2000원(kg당 480원, 25kg 기준 11포 섭취)을 포함해
최소 23만원이다. 15일 현재 110kg 한 마리의 돼지산지가격이 약 21만3000원(농협중앙회 100kg기준 19만3000원을
환산)인 점을 감안하면 출하할 때마다 마리당 1만7000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비육우 두당 생산비도 사료비 약 240만원(포당 1만원, 출하까지 25kg 기준 210~220포 섭취), 송아지값 200만원만 잡아도 약
450만원에 달한다. 수소 469만5000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인건비 등을 포함할 경우 그 비용은 더 증가한다.
평창축협은 지난해보다 36% 정도 오른 사료값 때문에 올해 생산비용이 13억5000만원 증가한다. 지난해 조합의 전체 순이익이 15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적자결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사료업계의 관계자는 "이번 인상으로 사료업체들은 숨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이나마 생기겠지만 축산물 가격이 생산비 이하에서 형성되는
상황에서 농가들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농가와 업체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영노 춘천축협 조합장은 "앞으로 5년이 우리나라 축산업의 최대 위기"라며 "지난 2006년말 국제 옥수수값이 톤당 180달러에서 올해
320달러로 폭등해 사료값 인상을 부추기는 동안 정부의 대응은 안이했다"며 "사료안정기금을 만들어 축산농가의 줄도산을 막아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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