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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양계협회와 '오월동주'의 기지
안희경(nirvana@aflnews.co.kr)
손자 구지 편에 보면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가 나온다. 원수지간인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 서로 협력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26일 대한양계협회의 차기 회장선거를 바라보는 마음 한 구석에 손자의 '오월동주'의 고사가 떠오르는 것은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협회를 둘러싼 외부에서는 벌써 '육계와 산란계의 한판 승부'라는 등 편 가르기 식 말들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양계인 들은 육계와 산란계를 뛰어넘은 '위기 속의 인물 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바로 그 힘이 위축된 양계산업과 최대 불황이라는 난제를 넘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양계인들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 지붕아래 세 가족'이라는 독특한 구조 속에서 때로는 합일점을 찾지 못하기도 하고, 서로의 이해로 상충하기도 했지만 닭을 키워 먹고 사는 '양계인'이라는 큰 틀은 대한양계협회를 지탱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했다.
비록 전쟁을 일삼는 원수지간도 한 배를 타면 무릇 노를 저어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닭에 울고 닭에 웃는 순수한 양계인 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생산자 단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는 인류 최대의 풀 수 없는 과제다.
풀 수 없는 문제를 풀려고 힘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발에서 근위까지 버릴 것이 하나 없는 효자 가축 '닭'처럼 대한양계협회도 버릴 것 하나 없는 강력한 협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