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계 수입 급증…육계불황 재현 우려
사상 최악의 육계 불황을 겪으면서 업계 자율적으로 도입, 시행해 오던 육용원종계 자율 쿼터제가 시행 2년만에 깨진 이후 원종계 수입량이 급증해 향후 육계 시장에 어떠한 파장이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금년도 육용원종계 수입량은 6월말 현재 6만2천수이며 하반기에는 6만5천수가 수입될 예정으로 총 수입량은 12만7천수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육용원종계 농장별로 살펴보면 삼화가 상반기 3만수, 하반기 3만수로 총 6만수, 한국원종은 상반기 1만7천수, 하반기 2만수로 총 3만7천수, 하림은 상반기 1만5천수, 하반기 1만5천수를 수입했거나 수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용원종계 수입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 2002년 사상 최악의 육계 불황을 겪으면서 업계 자율적으로 9만4천수로 쿼터를 묶고 이를 시행해 왔으나 지난해 이러한 쿼터가 깨지면서 무한경쟁 체제로 또다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육용원종계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내년도 원종계 생산 잠재력도 6백24만4천수로 올해 생산잠재력 5백33만7천수에 비해 16%가 증가하고 2002년도 생산잠재력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육용원종계 수입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 원종계 수입량과 육계시장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이러한 우려가 결코 기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악의 육계불황을 겪었던 2002년 이전의 원종계 수입량을 살펴보면 2000년도까지 10만수를 넘지 않았던 원종계 수입이 2001년도에 17만1천수로 급증했고 2002년도 15만5천수, 2003년 11만2천수가 수입됐다.
이에 따른 원종계 생산잠재력은 2002년도에 6백69만9천수, 2003년 7백69만9천수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02년부터 육계값이 폭락하기 시작하면서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닭고기 수매비축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불황을 넘어서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이듬해인 2003년에는 병아리 감축, 원종계 감축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축산신문/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