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겨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육계농가 "복 수요 겨냥 입추도 차질" 발동동 포대당 4500원까지 급등
하림, 깔집비 지원 논의중 육계농가들이 왕겨부족과 이에 따른 왕겨비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농가들에 따르면 현재 왕겨가격이 지난해 대형 포대(25~30kg)당 3000원에서 4500원까지 급등했고 이 가격에도 왕겨를 구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4월부터 7월까지 육계 사육과 출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때로 어느 때보다 왕겨의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도 상승하는 시기이지만 작년 성수기에도 3000원선을 유지하던 왕겨가격이 4500원까지 올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하림농가협의회는 기존에 없던 깔집비 신설을 놓고 하림측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심순택 하림농가협의회 사무국장은 "하림을 제외한 마니커나 체리부로는 적지만 7원~15원(마리당)의 깔집비 지원이 있다"며 "현재 회사 측과 깔집비 신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며 마리당 20원~24원사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북 정읍의 한 농가는 "계분을 모두 치우고 왕겨를 까는데(8~10cm두께) 마리당 약 20원의 비용이 들고 출하 후 다시 입추할 때 추가로 3원의 비용이 든다"면서 "추가비용은 입추할 때마다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처럼 왕겨를 못 구해 새 왕겨를 깔지 못하면 계분처리를 위해 발효제나 가스제거, 미생물처리 등 추가비용이 소요된다"면서 "복 때인데도 왕겨가 없어 닭을 키우지 못하는 농가도 있는가 하면 왕겨비를 현금일시불로 지불해도 한달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속상해했다.
충남 당진의 한 농가는 "큰 공장에 고정거래처 있으면 대줄까 일반 농가들은 왕겨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회사 지원도 현실에 맞지 않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답답해했다.
농어민 신문 제1873호/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