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축산물 유통실태 조사결과' 들여다보니 닭고기 유통마진율 53% '최다' 축산물 유통단계의 지속적인 축소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림부는 지난 7일 축산물의 유통구조를 파악해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조사한 '가축 및 축산물 유통실태조사' 결과, 일선 지도기관에서 소·돼지의 경우 1~2단계의 거래경로를 축소할 수 있도록 출하지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계열업체가 전체 80% 취급…소비자까지 4~5단계 거쳐 한우 19.5% 육우 17% 돼지는 30% 유통 경로 복잡할수록 마진율 높아 육가공·소매단계 직거래 더 늘려야 닭고기의 유통마진이 한육우, 돼지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축산물 유통단계의 지속적인 축소는 물론 유통실태의 문제점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림부가 지난 7일 축산물의 유통구조를 파악해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조사한 '가축 및 축산물 유통실태조사' 결과, 4~5단계를 거치는 닭고기의 마진율은 평균 52.8%를 보인 반면 5단계를 거치는 한우(20.5%)보다 월등히 높은 마진율을 보였다.
실제 한육우의 경우 농가→중간상인→도축장, 농가→계통출하→도매시장, 농가→가축시장→도축장 등을 거친 뒤 그 이후 중간유통업체 및 육가공공장을 경유해 소비단계로 이어졌다. 돼지고기는 농가→육가공공장→도축장→소매상, 농가→산지조합→도매시장→소매상, 농가→중간상인→도축장→육가공공장→소매상 등 4~5단계를 거친 뒤 소비자에게 도달했다. 닭고기는 농가→계열업체→중간상인→소비처, 농가→산지중간상인→도계장→중간유통상인→소비처 등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
전 축산물의 유통단계가 4~5단계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우 평균 20.5%, 육우 17.2%, 돼지 30.2%의 마진율을 보인 반면 닭고기는 52.8%의 마진율을 보여 가장 높은 마진율을 보였다. 특히 모 계열업체를 통해 유통할 경우 농가 수취가격은 1550원인 반면 소비자가격은 3800원으로 유통마진율이 59.2%에 달했다. 농림부는 축산물이 도축·가공돼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과정을 보면 전체 대비 한육우 26%, 돼지 21.5%, 육계 47.5%가 중간유통업체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나 육가공업체와 소매단계가 직거래비중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확충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또 일선 지도기관에서 소·돼지의 경우 1~2단계의 거래경로를 축소할 수 있도록 출하지도가 이뤄져야 하고 근본적인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유통실태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소는 중간상인을 통한 문전거래를, 돼지는 가격결재 등의 신뢰 때문에 육가공업체를, 닭은 안정적 소득보장 때문에 계열업체를 통해 출하되는 것이 가장 많이 이용됐다"면서 "모든 축종이 도축과정을 거치는 점을 감안하면 소, 돼지의 경우 1~2단계의 거래경로를 축소할 수 있도록 출하지도를 해나가고 육가공업체와 소매단계가 직거래비중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통비용의 축소 및 중간 유통단계별 거래가격의 투명화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가격인하효과를 제공하고 농가에게는 수취가격이 제고될 수 있도록 브랜드축산물 위주의 계열화 또는 직거래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의 육류에 대한 구매패턴과 판매방법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축산물 유통실태에 대한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농림부가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를 통해 생산농가 및 유통업체 811개소(국내산 750, 수입육 61)를 대상으로 가축 및 축산물의 유통경로, 유통마진 및 거래실태, 유통 개선방안 등에 대한 현황을 파악했다.
한국농어민신문/ 제1879호/ 축산/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