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계란가격 비수기에 상승 종계생산성 하락ㆍ무더위로 증체율 하락 주요인 분석 가격이 하락해야할 비수기에 가격이 오르는 이상 현상이 양계업계에 지속되고 있다.
특히 좀처럼 인상기미가 보이지 않던 계란까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계가격과 육용실용병아리 가격의 강세는 종계의 생산성 악화(본지 753호 8월 14일자 10면)가 주된 원인으로 종계의 표준생산성에 비해 실제 생산성이 10% 이상 떨어짐에 따라 비수기에 접어들은 상황에서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장마가 끝난 이후 최고기온 30℃가 넘는 날이 20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육계폐사가 늘고 사료섭취량이 줄어들면서 증체까지 제대로 되지 않아 생계가격이 1740원(8.16)까지 치솟았다. 당초 육계업계에서는 종계의 과다입식으로 인한 과잉생산과 7월 한 달간 끌어온 오랜 장마로 휴가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소비감소로 가격 하락을 예상했지만 종계의 생산성 악화와 20일 가까이 지속된 무더위로 인해 육계가격과 육용실용병아리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육계가격과 병아리 가격 강세는 무더위가 끝나고 종계와 육계의 생산성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9월쯤에야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이며 학교개학 등 9월 이후 단체급식 물량 등 소비가 늘어나는 시점이어서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연착륙 쪽으로 업계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좀처럼 가격 상승이 어려워 보였던 계란도 비수기 가격 강세에 동참했다. 계란 비수기인 7·8월에도 110원대(서울, 특란기준)의 보합세를 꾸준히 유지해오던 계란가격은 8월 14일 6원 오른 116원대에 거래가 시작됐다. 전통적인 계란 비수기에 계란 가격이 오른 이유는 최근 경북 영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서 산란계 40%에 해당하는 계군에 대해 노계도태와 환우가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노계도태와 환우가 시작되면서 노계군에서 많이 생산되는 왕란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이에 따라 왕란 수요가 특란에 집중되면서 전반적인 계란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보여 진다. 여기에 최근 할인점들이 계란할인판매에 들어간 것과 최근 무더위로 생산성 하락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계란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계란유통협회 한진수 운영정보위원장은 "환우와 유통점들의 계란세일로 인해 계란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계란 가격은 추석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환우에 들어간 계군이 생산에 가담하는 11월쯤에야 하락세로 돌아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산경제신문/754호/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