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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2 16:36
식중독 급식 케이크, 가공·유통 단계 모럴 해저드가 문제?
 글쓴이 : 대한양계협…
조회 : 4,217  
식중독 급식 케이크, 가공·유통 단계 모럴 해저드가 문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제품사진.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제품사진.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최근 전국 학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식중독 사고 피해자가 2100명을 넘어섰다. 식중독 원인으로 살모넬라균이 오염된 계란의 가능성이 지목되면서 축산물 안전관리도 화두에 올랐다.

해당 풀무원 ‘우리밀 초코블라썸 케익’제품은 집단급식소와 학교급식소 등 190곳에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식중독 사태를 일으킨 풀무원푸드머스는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비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식중독 원인을 조사중이지만 해당 제품을 유통한 회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식중독 원인 ‘살모넬라균 톰슨’

전북과 영남지역, 충북, 제주까지 무더기로 발생된 이번 식중독 사건의 원인은 살모넬라균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반적으로 계란과 닭고기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살모넬라균 엔터라이티디스(Salmonella enteritidis)가 아닌 살모넬라 톰슨(Salmonella thompson)균으로 밝혀졌다.

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살모넬라균의 유전적 상관성을 분석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살모넬라 원인균 중 살모넬라 톰슨은 다소 생소한 박테리아다.

한 수의사는 “예단하긴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발생되는 살모넬라균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검출된 가공장과 식품, 원재료에 대한 동일 검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계란 살모넬라 방어는 어떻게

일반적으로 계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다면 확률이 높은 살모넬라균은 두 가지 정도로 꼽힌다. 살모넬라 갈리나룸(Salmonella gallinarum)과 살모넬라 엔터라이티디스(Salmonella enteritidis)다.

이 두 균은 짧게 SG, SE로 불린다. 모두 살모넬라균이지만 SG(살모넬라 갈리나룸)는 가금티푸스를 유발하는 균이어서 많은 양계농장들이 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육성기에 예방접종(백신)을 실시한다.

농장 백신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SG백신은 보통 생균 또는 사균백신 1차 접종을 7주차에하고 12~15주차에 2차 접종을 실시한다.
SG백신 접종으로도 SE(살모넬라 엔터라이티디스)균까지 효과적으로 교차방어할 수 있다.

한 가금 수의사는 “난각이 살모넬라균으로 오염된 계란이 만 개에 한 개 나오는 것도 힘들 것”이라며 “국내 가금티푸스 백신 프로그램이 잘 가동되고 있어 생산단계 살모넬라균 증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고 밝혔다.

다른 업계 전문가는 “만에 하나 계란에서 살모넬라균이 시작됐다면 살모넬라균 내성이 높아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한 대형 도계장에서는 살모넬라균이 소독제에 저항해 검출되는 경우가 있어 과산화초산을 소독세척단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 건의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계란 가공장에서 계란이 세척단계를 거치는 모습.

계란 가공장에서 계란이 세척단계를 거치는 모습.

소비 성수기 앞두고 날벼락

살모넬라균은 주로 날고기나 계란 껍데기에서 발견된다. 보건 당국은 전란액, 난백액 등 케이크의 주재료인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이 추측은 한 중앙방송매체를 타고 다양한 언론사에 추측성 보도로 재생산되면서 식중독 원인을 계란으로 몰고 갔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은 계란소비세가 살아나는 시기면서도 추석 이후 급식수요가 증가하는 새학기까지 감소세를 걷게 되는 등락 교차시기다. 때문에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가들은 이번 사고에 더욱 예민한 분위기다.

대한양계협회는 언론들이 발생 원인을 ‘살모넬라’로 보도하면서 그 원인을 계란이라고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추측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산란계 계사 온도 및 환경조사’에서는 여름철 계사 내부 환경이 준수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판명했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살모넬라균에 대한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란계 농가들은 지난해 계란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이후 소비감소 및 가격하락 등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계란의 안전성 확보와 가격지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이어와 정부의 계란안전성 합동조사 결과에서도 노력을 인정받았다.
살모넬라 톰슨은 국내 가금 수의사들에게도 낯선 박테리아다. 이 원인균이 처음부터 계란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확신은 아직 할 수 없는 단계지만 장기보관 및 실온유통으로 인한 부패, 변질 등 유통단계에서 증식됐을 가능성도 크다.

HACCP인증이 문제인가

케이크를 만든 업체는 해썹(HACCP)마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인증제도에 대한 신뢰성과 실효성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 때도 문제의 계란을 생산한 농장의 59%가 해썹 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번에도 해썹인증 업체 케이크가 집단 식중독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해썹 인증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식품유통 전문가는 규제와 감시의 문제보다 해당 업체의 도덕적 해이가 위험수위에 치닫은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면허를 따고자 할 때, 경찰이 있는 도로주행을 할 땐 법규를 준수하지만 안 보이는 곳과 감시와 적발이 느슨한 곳에서는 불법유턴과 신호위반을 종종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해썹 검사원이 방문할 때는 모든 수칙을 준수하는 영업장이었겠지만 검사원이 없을 땐 종종 장기간 저장된 저품질 계란을 사용했다거나 위생상 문제가 되는 행위로 액란이 오염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적은 인력으로도 1년 내내 검사 일정이 빽빽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불시점검을 늘리는 것도 부담이 되거나 현실적 한계가 있을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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