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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5-15 14:28
다(多)매체, 쌍(雙)방향 홍보로 'AI 괴담' 막아야 한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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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多)매체, 쌍(雙)방향 홍보로 'AI 괴담' 막아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통닭집, 오리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전국 치킨외식업체 371곳의 닭고기 소비량은 4월1일 1만3356마리였던 게 지난 12일 3339마리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음식점들은 '달걀을 빼고 조리한다'는 안내판을 붙일 지경까지 됐다.

도시민들은 곁에서 비둘기가 날아오르기만 해도 놀라 피하는 상황이다. 경북도는 AI가 발생했던 영천시에서 14~17일 열 예정이던 도민체육대회를 AI 인체전염 가능성을 이유로 연기했다. 이렇게 가다간 AI도 광우병처럼 말도 안 되는 괴담(怪談)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14개국에서 382명이 AI에 감염돼 241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사람 활동공간과 사육장이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과 조류가 뒤엉켜 사는 환경에서 깃털과 먼지를 마냥 들이마셨기 때문이다. 국내엔 양계농가 18만가구, 오리농가 1000가구의 50만명이 닭·오리를 다루고 있지만 AI에 걸렸다는 사람은 없다.
 
AI에 걸린 닭은 털이 빠지지 않고 피부가 검붉게 변한 뒤 죽기 때문에 애초에 시장에 나올 수가 없다. AI 닭은 달걀을 낳지도 못하니 달걀 감염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세계적으로 닭·오리 말고 AI 감염이 발견된 조류는 태국 비둘기와 러시아·일본 야생 백조쯤으로, 이것들이 사람을 감염시킨 경우도 없었다. 그래도 야생 조류와의 불필요한 접촉은 피하는 게 좋고, 닭·오리의 배설물은 만지지 말아야 한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은 AI 아니라도 필요한 위생수칙이다.

인터넷 인구가 3500만명이고 휴대전화 인구는 4000만명에 이르는 다(多)매체 쌍(雙)방향 정보유통 시대다. 한번 잘못된 정보가 활보하기 시작하면 100배, 1000배로 증폭되는 건 시간문제다. 광우병 괴담이 번질 때 정부는 이 새로운 정보 통로들에 주목하지 않았다가 일을 키웠다. 이번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어느 포털사이트 무슨 게시판, 무슨 카페에서 근거 없는 AI 루머들이 나도는지 파악하면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이 아니라 무엇은 조심하고 무엇은 괜찮다는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믿음을 얻을 수 있다.

 

출처 : 조선일보(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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