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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09 09:03
육계협동조합 창립 행보 탄력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484  

육계협동조합 창립 행보 탄력 협동조합 형태 계열화사업 성공 여부 귀추 주목 전국 단위 육계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가 12월 21일로 확정된 가운데 육계협동조합의 성공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육계관련 협동조합이었던 충북양계축협, 전북육계축협 등이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청산이라는 아픔을 겪은바 있기에 이번에 설립이 추진되는 육계인들 사이에서는 육계조합의 출범 소식보다 과연 생존이 가능할까에 생각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국내 육계계열화사업은 전체 육계시장의 90%를 기업중심·자본 중심의 계열화 체계로 재편, 시장이 안정돼 있고 하림 등 육계계열화 업체가 대기업화된 상황에서 기존 업체들의 견제를 어떻게 이겨낼지 육계농가들 사이에서는 조합 출범 전부터 벌써 걱정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협동조합 중심의 계열화 약점 협동조합은 단순히 경영체이기 보다 정치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는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영체들이 이윤창출을 위해 행하는 기법들을 무턱대고 사용할 수가 없다.

자본이 중심이 된 계열주체의 경우 생계구입 가격을 낮춰 이윤을 극대화 하려 노력하지만 협동조합 형태의 계열주체의 경우 어떻게든 농가들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농가들로부터 매입하는 생계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서 제품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 있어 자본 중심의 계열주체 보다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선거를 통해 경영자가 주기적으로 바뀌면서 사업추진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의사결정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부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무한 경쟁 구도 속의 육계 시장에서 과거 육계관련 조합들은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채 퇴출되고 말았다.

육계조합 성공을 위한 조건 자본(?) 협동조합 회의론자들은 조합이 병아리구매, 사료구매 대금 등 초기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생산된 닭을 판매할 창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본금 3억 원으로 출발하는 조합으로선 90% 가까이를 계열주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에서 판매 채널을 확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농가들이 각자 사료구매 및 병아리 등 원자재 구매를 위한 자본력도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이 협동조합이 자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규농장 건설이 사실상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농가들의 조합참여가 높을 경우 생계물량 확보를 위해서 계열주체들이 조합과 거래를 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하림+3(마니커, 동우, 체리부로)으로 시장이 안정 되어 가던 구도에서 체리부로의 영광지역 대규모 투자발표와 이지바이오 시스템의 중견 계열업체 성화식품 인수와 나주시에 대규모 도계장 건설 추진은 다시 육계시장을 무한 경쟁 구도로 전환시키면서 이 틈바구니에서 협동조합의 역할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1600여개로 한정돼 있는 육계농장과 거래를 하기 위한 계열 주체들은 농가 확보 경쟁에 뛰어 들 수밖에 없고 농장-계열주체와의 거래형태가 아닌 조합이 농장-육계조합-계열주체와의 거래 형태로 유도할 경우 육계협동조합의 안착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농가들의 생각이다. 문제는 자본의 확충이 아닌 육계조합이 농가들의 조합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육계조합 성공을 위한 조건 '상생' 새롭게 출범할 육계조합은 계열주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 즉 협동조합에 구애를 하지 않고서는 닭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농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육계협동조합의 독자 생존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분명 계열주체들은 협동조합과의 거래보다 안정적 농가확보를 위해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사료와 병아리 등 원자재를 공급하고 이전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생계를 구매(수수료 인상)하는 노력을 통해 농가들의 이탈을 막을 것이 분명하다. 이를 염두에 두어 육계조합은 자본이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모두 장악하는 현재의 시스템보다 생산은 농장과 조합이 전담하고 가공과 유통을 기존 계열업체들이 도맡아 상생하는 방식의 사업 재편의 필요성을 전체 농가들 그리고 계열주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체계화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기존 계열주체와 조합이 경쟁구도가 아닌 협력구도로 나간다는 장기적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으로 육계협동조합의 출범과 함께 이러한 비전을 그려나갈 때 육계조합은 기존 구도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민 축산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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