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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02 11:27
[이슈]하림 계란 진출의 ‘허와 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621  

[이슈]하림 계란 진출의 ‘허와 실’

 

하림의 계란산업 진출을 둘러싼 업계의 갈등이 급기야 지난 18일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란유통협회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회로 비화됐다. 거대 축산공룡기업 하림이 육계와 돼지에 이어 계란산업에까지 진출해 농가와 유통인의 설자리를 앗아간다는 게 이번 집회의 이유이다.

  2000여 생산농가와 계란유통인이 거리로 뛰쳐나와 하림의 계란산업 중단을 촉구한 이번 집회의 배경과 입장들을 정리해봤다.

  # 상생인가·독식인가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는 하림이 산란계 계열화 야욕을 버리고 자연실록란 판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하림은 이번 계란산업 진출은 단순히 계란유통 활성화를 위한 ‘상생’차원의 노력이라며 사육 등에 관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는 이는 계열화사업을 위한 꼼수에 불과할 뿐 결국 육계처럼 생산농가를 소작농으로 전락시키는 과정임이 명확하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축산업에서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하림인 만큼 이번 계란산업 진출은 축산업을 독식하려는 야욕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 하림 믿을수 없어

  하림은 자사 브랜드를 활용해 친환경계란의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고, 생산농가 소득을 제고하는 동시에 집하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상생차원의 노력일 뿐 산란계를 계열화하거나 중소상인의 설자리를 빼았겠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림의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하림이 보여줬던 모습들에 비추어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품, 알렌사, HK상사 등과 관련해 하림이 수차례나 말을 바꿔왔으며 심지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거짓말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해왔던 만큼 이번 역시 마찬가지의 권모술수라는 게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의 반박이다.

  # 이미 사실상 계열화

  이와 함께 이번 하림의 계란 유통사업 자체가 이미 계열화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림의 자연실록란 유통 시스템을 살펴보면 친환경 생산농가에 하림의 친환경 육계생산관리 프로그램을 적용, 품질과 안전성을 관리하도록 돼 있다. 생산성과 품질 및 안전관리를 위해 사료는 하림에서 생산한 사료가 사용된다. 또한 계약된 집하장에서 하림 브랜드를 사용해 하림의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병아리 납품만을 안할 뿐이지 이미 사실상 계열화가 이뤄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게다가 향후 생산성이나 품질과 관련해 갈등이 생길 경우 ‘농가의 요구에 따라 병아리까지 납품한다’는 식의 태도변화도 충분히 예상이 된다는 것이다.
 
  # 녹색계란은 하림 방패막이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최근에는 하림과 브랜드란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녹색계란 등 생산농가와 집하장의 성명도 발표되고 있다. 하림의 계란산업 진출은 산란계업계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하림이 일부 계약 농가를 전면에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것이라는 업계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또한 이번 집회를 계기로 사태가 거대 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중소상인들의 생계수단마저 빼앗는 형태로 비춰지면서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농수축산신문 이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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